2666 (소설)

1. 본문

로베르토 볼라뇨의 소설 《2666》은 그의 유작으로, 2004년에 출간되었습니다(그가 사망한 해는 2003년). 이 소설은 출간 직후부터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스페인어권 문단에서는 "금세기 최고의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2008년에는 미국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전미 비평가 협회상을 수상했습니다.
구성 및 줄거리:《2666》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독립적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멕시코 북부 국경 지대에서 벌어지는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이라는 중심 주제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 1부 「비평가들에 관하여」: 유럽의 문학 비평가들이 수수께끼의 독일 작가 베노 폰 아르킴볼디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아르킴볼디의 작품을 연구하고 토론하며, 그의 행적을 추적합니다.
• 2부 「아말피타노에 관하여」: 아르킴볼디의 작품을 번역한 칠레 교수 아말피타노가 멕시코 북부 국경 지역에 정착하면서 겪는 불안과 이상한 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3부 「페이트에 관하여」
• 4부: 범죄에 관하여: 1993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멕시코 북부 도시 산타 테레사(후아레스를 모델로 함)에서 벌어진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룹니다. 이 부분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범죄의 잔혹성과 사회적 무관심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 5부 「아르킴볼디에 관하여」: 독일 작가 베노 폰 아르킴볼디(본명 한스 라이터)의 삶을 다룹니다.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경험과 작가로서의 성장 과정을 통해, 20세기 유럽 역사의 어두운 면을 보여줍니다.

• 악의 근원과 진화: 볼라뇨는 《2666》을 통해 20세기 역사 속에서 인간의 악이 어떻게 발현되고 진화해 왔는지를 탐구합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범죄, 제2차 세계 대전의 홀로코스트, 그리고 멕시코 국경 도시의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을 연결하여 악의 보편성과 지속성을 보여줍니다.
• 여성 살해(Femicide): 소설의 중심 주제 중 하나는 멕시코 국경 도시에서 벌어지는 여성 연쇄 살인 사건입니다. 볼라뇨는 이 사건을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과 사회적 무관심, 그리고 정의의 부재를 고발합니다.
• 문학과 현실: 《2666》은 문학과 현실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비평가들의 문학적 탐구와 현실의 잔혹한 범죄가 교차하면서, 문학이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혹은 문학이 현실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탐색합니다.

• 종말론적 해석: 적그리스도를 상징하는 666이나 예수 재림을 뜻하는 1666년처럼, 《2666》이 종말에 대한 소설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 출애굽 연도: 2666년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해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는 한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합니다.
• 칠레의 국토 길이: 칠레의 긴 땅의 길이가 2666마일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는 추정도 있습니다.

• 볼라뇨는 《2666》 집필 당시 간 질환으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으며,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이 작품을 완성하는 데 몰두했습니다.
• 한국어판은 2013년에 처음 출간되었으며, 20주기를 맞아 특별 합본판이 출간되기도 했습니다.